업무능력 중심, 인사카드 정보 삭제
2024년 들어 금융권에서 ‘성과 중심 인사제도’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이 학력, 병역, 출신 지역 등 업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인사카드에서 삭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식 변경이 아닌, 공정성과 실력 중심 문화를 본격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상징적인 행보입니다. 이번 변화를 통해 우리은행은 더 나아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며, 조직 전반에 성과 기반의 객관적 평가 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인사카드 정보 간소화의 의미 (인사카드)
기존 우리은행 인사카드는 직원의 학력, 병역 여부, 출신 지역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보들은 평가자나 인사 담당자가 직원의 배경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동시에 편견과 차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로 지적돼 왔습니다.
특히 실제 역량이나 성과보다 ‘어디 출신이냐’,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사례들이 일부 존재했으며, 이는 젊은 세대 및 비정형 경로를 걸어온 인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이 정보들을 인사카드에서 완전히 제외함으로써, 채용 및 승진, 평가에 있어 더 이상 외형적 조건이 개입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실천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이나 IBM 등은 이력서에서 학력을 아예 보지 않거나, 지원자의 이름과 배경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이제 우리은행도 ‘결과로 말하는 조직’, ‘객관적 기준에 의한 평가’ 문화를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단계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이는 단기적 성과 향상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건강한 조직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과 중심 평가 방식 도입 (성과중심)
성과 중심 인사제도는 무엇보다 ‘공정한 기준’에 기반해 실질적 기여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평가 시스템과의 차별점을 가집니다. 우리은행은 직원 개개인의 성과 데이터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해 평가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연공서열이나 스펙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고객 만족, 업무 혁신, 문제 해결 능력 등 실제 업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한 지점에서 고객 불만 해소율을 50% 이상 개선한 직원, 신규 고객 유치를 200% 초과 달성한 직원 등은 이전보다 더욱 명확하게 인정받고 보상받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평가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되어 피드백과 성장 방향 제시에도 활용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직원의 자기주도성과 책임감을 높이고, 조직 전체의 성과 지향 문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전문직군 종사자들처럼 ‘결과로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인재들에게 큰 동기를 제공하며, 우수 인력 유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성과 중심 인사의 또 다른 장점은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협업을 촉진한다는 점입니다. 팀 단위 성과와 개인 기여도를 함께 평가하는 방식은 협업 효율성을 높이고, ‘1등만 살아남는’ 조직에서 벗어나 상생과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문화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조직문화와 다양성 존중 강화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이번 조치는 평가 시스템 개편을 넘어, 조직문화 전반의 방향성을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확장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출신 배경이나 외형적 스펙이 아닌, 개개인의 업무 태도, 창의력, 문제 해결력, 소통 능력 등 실질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평가되면서,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는 여성, 중장년층, 비정규직 출신, 경단녀 등 기존 제도에서 소외되었던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전 같으면 ‘출신 대학이 어딘지’, ‘경력이 단절된 시기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차별적 평가를 받았던 이들이, 이제는 실력과 결과만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재 채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채용 단계에서도 블라인드 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인재들이 조직 내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 간의 이해와 존중,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대응력 강화, 내부 혁신 촉진, 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결국 이번 변화는 단지 인사제도의 일부 항목을 삭제하는 것을 넘어, 조직 전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실력’, ‘공정성’, ‘포용성’으로 전환하는 본질적인 혁신의 과정인 것입니다.
우리은행이 시행한 인사카드 정보 삭제는 단순한 포맷 변경이 아닌, 진정한 실력 중심의 조직문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외형적 조건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역량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치는 직원 개개인의 동기를 높이고, 조직의 전반적인 신뢰와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더 나아가, 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공정한 평가 기준을 통해 모든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우리은행의 이번 시도가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더 많은 기업들이 ‘성과 중심, 공정한 인사제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